글을 쓰다가 보니 너무 길어져서 정식 포스팅 합니다. OTL -----------------------------------
ActiveX가 안전하다는 것은 사실 정말 웃기는 이야기조. 다만, 제가 직접적으로 지적하고 싶었던 부분은 말씀 하고자 하신 논리... "외국의 인터넷 뱅킹은 OTP를 쓰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논리는 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 은행이나 외국은행이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봅니다"라고 하신다면, 제목 선정에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외국 역시도 그다지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OTP를 인터넷 뱅킹 전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도 사실 쉬운 부분은 아니며, 키보드 해킹에 대한 대책도 여전히 필요로 합니다.
말씀하신 씨티은행건은 OTP의 연결고리(Process)를 공격했다는 측면에 유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피싱 사이트를 통해 OTP키를 유출하고 이를 통해 MITM(Man in the Middle) 형태로 Relay하거나 Replay 할 수 있는 점이죠. 대부분의 문제점이 그러하듯이 이러한 공격은 Cross Site Script 공격 형태와도 거의 일치합니다. 외국의 경우 Paypal 서비스가 상당한 매리트가 있는 점은 사실상 은행에서 온라인을 통해 비용을 납입하는 프로세스를 갖춘 곳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며, 외국의 인터넷 뱅킹 적용 비율은 생각외로 그다지 높지는 않다고 봅니다.
제가 볼때는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에 대한 구분은 분명히 해야 할 필요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액티브엑스가 없이도, 그러니까 특정 OS와 웹 브라우저에 종속되지 않고도 서비스하기..." 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웹 접근성의 목표를 FF(Firefox) 지원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깝습니다. 웹 접근성이라는 개념을 특정 브라우저나 OS 자원 종속 제거 및 장애인을 위한 통합적 서비스 환경이라고 정의 한다면, 이러한 환경을 제공하는 사이트는 솔직히 거의 없다고 봅니다. 웹 접근성을 태그 몇개 고치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 것 같구요. 그만큼 웹 접근성이라는 목표는 도달하기는 쉽지않다고 보는 것 입니다. 어쩌면 웹 접근성이라는 것은 도달 불가능한 이상향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하고는 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좀 보면.... ActiveX 대체 기술... ActiveX보다 좋은 기술이 있어도 사실은 ActiveX의 기능을 모방하는 기술에 불과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증 부분에서 OpenID와 같은 기술로 대체한다? 실용화 된 사례가 국내에서 몇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ActiveX 형태로 IE 이외의 사용자를 괴롭히는 공인인증서 클라이언트를 대체하는 것도 좀 무리라고 봅니다. 기존의 SSL을 aSSL로 대체한다? 그나마 가능성이 좀 높을 것 같네요. 다른 기술은(보안 부분에 집중된) 말할 필요도 없이 대체 기술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봤을때는 할수 있는데 안하는 것이 아닌, 못하는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어주고 싶습니다.
ActiveX 형식의 보안제품을 금융권에 납품하는 업체 임원과 이야기를 해 봐도 "은행이 요구하는 기능을 납품했지만, 엄청난 사용자로 인해 업데이트시 회선 사용료를 감당해 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더군요. 사실 현재의 ActiveX 기반 서비스 구조는 개발자, 개발 사업자, 서비스 제공자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 그럼 은행과 같은 사업자는 왜 이런 ActiveX를 고집하는 것 일까요? 사실 은행에서도 ActiveX와 같은 기술 좋아하지 않습니다. 금융사업자를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에서 최초한의 규정을 제시하고 이를 금융권은 지켜나아가야 하는데, 이 최소한의 규정이라는 것을 만족할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ActiveX 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완전한 대체기술은 없습니다. 향후에는 물론 존재하기를 바랍니다만. 문제는 있더라도 초기단계이거나, 대규모 서비스에 적용시키기에는 안정성과 Reference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금융사업자를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에서 제시하는 금융 서비스 가이드라인과 같은 문서에도 ActiveX를 쓰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부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적 해결방식은 ActiveX 밖에 없지요. 금융사업자를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에서는 이미 발생된 문제나 향후 있을 문제점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 때문에 정부기관에서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을 수도 없으며, 결국 ActiveX로 가는 겁니다. 따라서 철학을 가진 경영진이 결정권자로 있어도 마찮가지라는 겁니다. 철학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기술이 현재로써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있다면, 뭔지 좀 제발 구체적으로 정확히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이 문제에 있어 사업자나 정부가 '병신'이라서 그렇다는 이야기들을 흔히 합니다. 문제는 동시에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어느 누구도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이죠. 오로지 비판만 있을 뿐 입니다. 제시하는 대책이라고 해도 현실적으로 증명되지 못한 방법이거나, PoC(Proof of Concept) 단계가 대부분이죠. ActiveX 문제만해도 ActiveX 문제가 해결되면 웹 접근성이 보장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심지어 FF를 지원하면, 웹 접근성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상당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었던 부분은 바로 이러한 부분이었습니다.
현재의 시장논리는 철저히 왜곡된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정당한 경쟁과 협업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수단을 즉시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문제는 정부가 이러한 일에 대한 관심도가 너무 낮아 보인다는 점 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즉각적인 비난을 피할 방법은 없어 보이는군요.